도시에서 곶감 만들기 조각 모음

결혼한 다음 가을마다 재미로 시작했던 곶감 만들기가 이제는 꼭 하고 넘어가야 할 가을 맞이 행사로 자리 잡았다.

마당이 넓고 텃밭까지 있던 다세대 주택에서 다시 아파트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곶감을 만들었는데, 곶감을 매달 곳을 찾다가 뒷 발코니 빨래걸개에 곶감 걸이를 끈으로 묶어서 달았더니 안성맞춤이다. 대신 사람이 지나 다녀야 해서 곶감 걸이는 한줄씩만 달았고, 모자란 것은 접이식 빨래건조대에도 매달았다.

처음에는 농협을 통해 알아낸 농가에 전화를 걸어 주문했었는데, 요즘은 곶감 만드는 사람들이 늘었는지 인터넷에서도 쉽게 주문을 할 수 있다. 이른바 땡감인데, 요즘 주문을 하면 한 상자에서 열의 하나 정도는 홍시로 읶어 가는 감들이 섞여서 온다. 곶감도 만들고 홍시도 즐길 수 있다.

곶감을 만들기 위해 처음에는 꼭지를 굵은 실로 두개씩 엮어서 빨개건조대에 서로 마주 보게 걸었었는데, 이것이 꽤 시간이 걸리고 번거로운 일이다. 3년 전 부터 여행길에 들렸던 상주의 농자재 가게에서 한번에 18개씩 걸 수 있는 곶감 걸이를 사다 쓰니 만드는 시간이 반으로 줄었다. 꼭지가 아예 떨어져 나간 감들을 위해 가는 쇠줄로 만든 고리도 함께 쓰면 아주 손 쉽다. 그래서 요즘은 주변에 곶감 만든다는 사람이 늘어나서 곶감 걸이도 조금씩 나눠주고 있다. (우방 농자재: 054-535-5877)

손품 팔아 만든 곶감을 먹는 것도 재미가 좋지만, 말려 두었던 것들을 정성껏 담아서 선물하기도 그만이다. 창 밖으로 고운 빛의 감이 주렁 주렁 열린 것을 보니 마음이 너무 뿌듯하다. 그래서 해마다 욕심이 커져서 이제는 5~6백개씩은 거뜬히 만들고 있다.

곶감 만들기가 끝나가니 이제 곧 김장철이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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