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지방에 출장을 다녀오 던 길이었다. 여관에서 자고 일어나 짐을 챙겨서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서 표를 사고, 총총 걸음으로 승강장으로 가는 길에 문득 매점에 줄지어 선 신문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수 김광석 자살.
나는 잠시 멍해진 채 발걸음을 멈춰 섰다. 머리 속은 하얗고 꿈 같은 시간이 수십 초 흘러간다. 왜? 김광석이었을까?
허망한 인기의 화려함에 연연할 사람도 아니고, 술과 마약에 쩔어 살 사람도 아니고,
그러고 보니 그에게는 슬픈 노래들이 많지 않았던가.
그렇게 답답한 가슴을 안고 버스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답답한 가슴을 안고 버스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2009년 어느 토요일 아침, 늦게 잔 탓에 부시시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는 여느 때 처럼 컴퓨터 앞에 앉았다. 늘 그렇 듯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기 위해 창을 열자, 노무현 전 대톨령 자살.
...
...
...
하루가 지났다.
이제야 서서히 그가 노란 물결 속에서 대통령으로 뽑혔던 그날 저녁의 기억들이 흔들리는 물잔의 앙금처럼 되살아 오른다.
멍해진 눈 앞에 빛 바랜 사진들이 한장 씩 넘어간다.
뼈 속까지 괴로웠던 것은 자기 자신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죽은 것은 한 사람만이 아니다.
한 사람의 죽음과 함께 처음으로 낮은 곳과 함께 하려던 많은 사람들의 뜻과 희망도 이제 시들어 버렸다.
그로 인해 꿈을 꾸었고, 그와 함께 꿈을 이루려고 했던
사람들의 가슴 속에 이제 작은 씨앗 하나 남기고서.
태그 : 노무현전대통령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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