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를 타고 가다가 파도에라도 휩쓸려 배가 가라앉게 된다면 우리는 바다에서 얼마 동안이나 버틸 수 있을까? 아마 별다른 구명 장비도 없고, 장비가 있더라도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알지 못 한다면 길어야 며칠, 아니면 하루를 못 버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글쓴이가 스스로 만든 작은 배를 타고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던 중에 거친 태풍에 배가 가라앉게 되어 튜브로 만들어진 구명선을 타고 무려 76일 동안 바다를 떠돌다가 카리브 해의 작은 섬에 사는 어부들에게 발견되어 구조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기를 써 내려가 듯, 뭍에서라면 아무것도 아닐 물 한 모금을 만들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치열하고도 힘겨운 하루 하루를 현실감 넘치게 보여 주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이 끊이질 않는다. 넘실대는 파도 밖에 안 보이는 망망 대해에서, 튜브로 만든 연약한 구명선에 몸을 싣고 언제 구조될지 기약도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한다면, 과연 미쳐버리지 않을 수 있을런지. 대륙에서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옮겨가 살기 위해, 옛 인류들은 지금 보다 훨씬 보잘 것 없었을 배로 바다를 건넜을 테니 그들은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을까 새삼스럽기도 하다.
바다 위에서 수십 일을 살아 가려면 먹을 것과 마실 것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그저 호기심을 갖는 사람부터 바다에서 자신만의 모험을 찾는 이 모두 볼 만한 책이다.
7점.
태그 : 표류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