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카는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쯤에 영국의 한 강가에서 태어난 수달이다. 아직은 사람의 손을 덜 타서 자연 속에서 수달들이 살아갈 수 있던 시절의, 수달을 관찰하는 사람의 시각이 아니라 수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이야기다. 타카는 어미의 뱃속에서부터 사냥군들에게 쫓기기 시작하여,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를 쫓아 오는 사냥개들과 사람들의 쇠막대기들과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인다. 어디선가 보았던 이 책의 서평의 첫줄이 '미안해'였는데, 책을 읽는 동안 어느 새 수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제발 위기에서 벗어나 도망가기를 바라며 함께 마음 졸이게 된다.
강위에 퍼져 나가는 작은 물결 하나, 벌레 소리 하나, 작은 짐승의 흐릿한 냄새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세밀하고 풍부한 묘사가 400쪽 가까이 되는 책장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주 절제된 표현이 오히려 애틋한 마음을 더한다.
9점.
태그 :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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