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위손, 화성침공, 크리스마스 악몽 같은 특별한 상상력으로 잘 알려진 팀 버튼의 책이다. 원래 그림 그리기 공부도 했었다는데, 책에 나오는 그림도 손수 그린 그림들인 모양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불쾌할 수도 있일만큼 괴팍하지만, 어쩌면 이렇게 자유롭고 독특할 수 있을까 놀랍기도 하다. 특히, 책의 제목이기도 한 '굴 소년'의 이야기는, 태어난 사람의 아기가 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자못 충격에 가까운 설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가장 원초적인 믿음 또는 욕망을 후벼내는 듯 날카롭다.
그림이 곁들여진 시 같이 짧은 여러 이야기들을 묶어 놓은 얇은 책이어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책인데, 한 두 가지 이야기를 좀 더 길게 풀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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