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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보여주고 전달하는데 만화 처럼 친근한 것이 또 있을까?
칸칸이 멈추어 서 있어도 살아 있는 그림들과 그 사이 빈 자리와 한장 한장 넘기는 손 맛까지, 언제나 만나도 반가운 고향이나 옛친구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만화와 친해지다 보면 그것을 그린 만화가에게도 자연히 궁금해지기 마련인데, 다른 대중 스타들과 달리 만화가들의 속내를 우리가 알기는 쉽지가 않다. 몇몇 만화가들은 요즘 책도 내고 인터뷰 기사도 실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
십시일반, 사이시옷 이 두 권의 만화책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만화가들이 힘을 합쳐서 만든 것이다. 인권이라는 자칫 무거워 질 수도 있는 주제가 만화와 만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수십년 동안 쌓아온 나의 선입견과 상식에 날아들 돌멩이 크기도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 책들을 보는 또 다른 재미 또는 가장 큰 재미는, 너무나 익숙하고 친하지만 책 속에만 머무러 현실감이 없던 만화 주인공들이 우리와 같은 눈높이로 우리 시대의 아품과 부끄러움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어깨동무의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읽는이에게는 만화 주인공과 그것을 그려낸 만화가가 서로 떼어낼 수 없는 한 덩어리로 보이니, 만화를 통해 만화가들의 속내를 들여다 보며 '아. 이 사람 늘 생각없는 우스갯소리만 그려내더니, 이렇게 멋진 구석이 있었구나'라고 무릎을 치게 한다. 어떤 사람의 숨겨진 참 모습을 찾아내었을 때의 반가움과 뿌듯함과 다르지 않다.
책은 아니지만, 비슷한 기회가 인터넷에도 있다. 지난 해부터 정부가 포기하지 않고 몰아붙이고 있는 이른바 'MB 악법'에 대한 릴레이 만화다.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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