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동물백과사전을 같이 읽거나 동물이 나오는 만화 영화를 함께 보다가 맞닥뜨리는 흔한 질문 "상어는 왜 상어예요?', "고래는 왜 고래인가요?" 여기에 "그거야 누가 그렇게 이름을 지어줬겠지"라고 둘러댈 때마다, 스스로도 언제부터 어떤 사연으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궁금했었다.
그러던 중 책방에서 우연히 눈에 띈 책 한권. 생물에 대한 쉽게 풀어 쓴 책들이 많지만 '이름 풀이'를 앞에 내세운 것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사전이라고 하니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익숙한 바다 생물들이 정겹고, 무엇보다 너무 전문적이어서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여기 저기 베껴서 짜집기 한 듯 허술하지도 않아, 물 흐르듯 읽히는 재미가 그만이다.
또한 이름 뿐아니라, 바다 생물들이 어떻게 나고 자라는지와 사람에게는 어떤 쓸모가 있는지도 차근 차근 풀어주고 있어서, 살면서 궁금하지만 그냥 지나쳤던 호기심도 채울 수 있다. 거기에 이름의 뿌리를 쫗다보니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 옛사람들이 쓴 책들을 자주 인용하는데, 그러다 보니 미처 몰랐던 우리의 옛말도 덤으로 알게되는 기쁨도 있다.
아이의 곤란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만화는 아니지만 마치 식객을 보듯 두고 두고 재미있게 볼만한 좋은 책이다.
8점.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