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책 - 자연과 삶



나이가 들수록 자연에 묻혀 욕심 안 부리고 조용하게 사는 것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물며 젊어서 그런 삶을 택하려면 더더욱 많은 용기와 자기 생각, 그리고 여러 가지 현실 조건이 필요하지 않을까.
요즘은 수의사가 되면 번화한 상가나 주택가에 동물병원을 차리는 것이 보통인데, 일본인인 글쓴이는 그저 자연이 좋아서 도시와는 거리가 멀고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많은 동물을 만날 수 있는 홋카이도 동쪽으로 가서 뿌리를 내리고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고 한다. 어려서 무언가 재미난 볼꺼리가 생기면 학교 가는 것도 잊어버려서 혼쭐도 많이 났다고 하는데,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가면 자연을 사람과 따로 편 가르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사는 친구나 가족 처럼 대하는 글쓴이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역시 학원 다니며 시험 잘 친다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정말 아니다.
그동안은 눈 쌓인 산속에서 온천을 즐기고 싶어서 홋카이도에 가고 싶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원시 자연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니 더더욱 가고 싶어진다. 곰들이 겨울 잠을 자듯이 깊숙한 숲 오두막에서 게으름 피우며 한 겨울을 보내 보고 싶다.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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