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젊은 생물학자 지망생이 야생동물보호국에 공무원으로 취직을 하여 첫번째로 받은 일이 늑대가 얼마나 많은 순록을 학살하는지 알아오는 일이었다. 조사를 하는 이유는 가죽을 위해 순록을 잡거나 그저 재미로 사냥을 즐기는 사냥꾼들이 모인 단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함이라고 하니, 야생동물보호국이라는 이름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요즘 우리 나라의 환경부 장관도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른채 하고 몰래 대운하를 앞장 서서 준비한다고 하여 환경파괴부라고들 놀림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는지 한심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이 어리 버리한 젊은이는 온갖 우여곡절 끝에 늑대들이 살고 있는 평원에 천막을 치고 자리를 잡은 후 관찰을 시작하는데, 자기가 받은 지시나 흔히 알려진 얘기 처럼 순록을 그리고 인간이라고 해서 예외를 두지 않고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늑대의 만행 대신에 그가 발견한 것은 주변 생태계와 조화롭게 살고 있는 친구같이 친근한 늑대들이다. 그들은 인간 처럼 재미나 과시를 위해 사냥감을 죽이는 일이 없으며, 사람이든 순록이든 바로 옆에 있더라도 자신을 직접 위협하거나 사냥을 하지 않을 때에는 놀라울 만큼 무관심하다. 순록을 사냥한다 하더라도 병들거나 약한 것들을 골라내어 딱 필요한 만큼만 잡기 때문에 오히려 순록들이 건강한 집단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준다는 에스키모들 사이의 오래된 믿음을 스스로 확인한다. 오랜 세월 동안 서로의 균형을 맞추어 살아온 자연의 조화로운 삶이다.
그리고 되묻는다. 과연 순록이 너무 많이 줄어든 이유가 늑대 때문인지, 아니면 가죽과 재미를 위해 독약을 포함한 온갖 방법으로 사냥을 하는 인간 때문인지. 그리고 그것을 늑대의 탓으로 돌리며 이제는 늑대 마저 모두 없애버리려 하는 것이 과연 늑대의 죽음만으로 끝날 것인지.
두껍지 않기도 하지만 눈을 뗄 수 없어서 단박에 읽어버렸다. 잘 몰랐던 늑대의 모습을 하나 하나 발견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생물학자 이면서도 수많은 책을 써온 캐나다 최고의 작가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을 만큼 글 읽는 재미가 그만이다. 캐나다에서는 월든으로 유명한 데이빗 소로우에 버금가는 인기와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고 하고, 많은 나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활발하게 환경 보호와 책 쓰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10점.







덧글